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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국선도 질문과 답

열정을 잃어버린 느낌.




질문: 

요즘들어 열정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전만 해도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나는 이런 공부를 하고 싶다'라는 느낌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1) 너무 바쁘다보니 취미 생활을 하지 못 하고  2) 특정 학문과 그 이후의 커리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보니 그러한 열정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열정을 잃어버리다 보니 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내가 가는 방향이 옮은 건지에 대한 의심도 많이 들게 되구요.  열정을 찾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저의 열정을 되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 생각하십니까?  제가 너무 바쁘기에 그런 것일까요?  정보가 너무 많기에 "배가 사공으로 가는" 것일까요?

여유를 갖고 '될대로 되 봐라'하는 식의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저의 성격상 그게 잘 안 되는군요.  그럼 조언을 구합니다.


답변: 

제가 수련하는 국선도에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마라, 열이 식으면 '한심'해 진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마도 님의 상태가 그간 가지고 있던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던 것들이 식어 조금은 '한심' 해진 상태인 것 같습니다. 

이미 답은 알고 계시잖습니까? "될대로 되라" 라는 무심, 무욕의 마음 말입니다. 

그러나 "무위자연"에서 말하는 무위라는 것이 "포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욱 더 큰 욕심 즉 "대욕지심"을 가지고 자잘한 욕심들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다. 

님께선 작금의 하늘의 뜻 즉 천명은 무엇이며, 하늘이 님을 내실 때 부여한 정명은 무엇이고, 그런 정명을 이루도록 하기위해 준 수명은 얼마나 되실 것 같습니까? 

천명에따라, 정명을 이루고자하는 큰 욕심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고 그 후 다른 자잘한 욕심들 예를 들면 "뭘 해 먹고 살지, 뭘 해야 남들한테 인정 받을지, 뭘 해야 돈 많이 벌지" 등등은 자신의 정명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보심이 어떨까합니다. 

정보의 Overflow 도 마찬가지지요, 왜 이 정보가 필요한지에 대한 큰 물음이 없으면 모든 정보가 중요해 보이니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니 용량초과일 밖에요. 

"버리고, 놓고, 될대로 되라" 하는 것은 오히려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뭔가를 "내가" 이루려 하지마시고, 하늘의 "큰 흐름"에 동참하자라고 생각을 좀 바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정환
인재개발 (HRD) 박사 / 국선도 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