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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국선도 질문과 답

관심사가 너무 많아 집중을 못할 때?


“중노릇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제1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해요. 달리 말하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한다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이 이를 등한시해요. 그렇게 되면 큰 폭류에 휩쓸려 흘러 내려가게 되죠. (중략)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게 분명히 서면 그때는 버려야 할 것들이 참 많아요. 내가 정말로 중노릇을 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사무치게 중심이 서야 됩니다. 사무치게 서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다 걸고 선방을 가든지 교학을 하든 지 다른 모든 것은 다 포기하고 그 하나에 전념해야 해요. 그러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죠.”
- 초기불전 연구원 각묵 스님 인터뷰 중에서 - 

오늘 문요한님의 뉴스레터를 받고 생각을 곰곰이 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문제는 너무 관심이 많다는 점 입니다. 이번에 클래스 신청할 때도 History, Psychology, Sociology, Philosophy, Ancient Studies, Management 등의 과목에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성격 상 버리기 싫어해서인지 가지치기를 하고 집중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각묵스님의 방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가지치기를 잘 하고 제1 관심사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각묵스님께서 제대로 중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네요. 

위에 말씀하신 바로 그것이 유, 불, 선에서 모두 말하는 (가운데) 중의 중요성입니다. 
불가에서는 중도라하고, 유교에서는 윤집궐중이라 하며, 선가에서는 포일수중이라 할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중을 어떻게 이루느냐는 약간씩 차이가 있지요. 

각묵스님 말처럼 불가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없애고, 갈무리하여 결국에 최종적으로 남는 것을 중도라 합니다. 따라서, 번뇌도 놓고 번잡한 인간관계도 놓고 적멸의 상태를 이루어 결국 중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딱 한가지가 무언지에 대한 백척간두의 용맹정진과 철저한 무소유 정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반대로, 선가에서는 욕망을 없애고 내려놓기보다는 더 큰 욕심, 즉 대욕지심을 가지라고합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 김내균 교수님의 글을 참조해 보면 되겠습니다만,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큰 욕심을 즉 자신의 정명을 이루어 천명에 기여하겠다는 정도의 
큰 욕심을 바루어 놓아 자잘한 욕심들이 끼어들 여지를 두지 않는 방법입니다. 

참조: 국선도와 무소유 - 김내균 (전) 중앙대 철학과 교수, 국선도 여의도수련원장 


불가처럼, 가지치고 내려놓고 버리고 또 버려 올곳은 중 하나만 남기는 방법이나, 
선가처럼 큰 욕심하나를 세워놓고 다른 자잘한 것들은 자연스레 없어지게 하는 것이나 
두가지 모두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더불어 유가처럼, 제 몸가짐과 인간관계를 가지런히하여 신독을 통해 꼭 필요한 한가지에 몰입하는 것도 또한 좋습니다. 

어차피 중을 이루는 방법은 모두 공개되어있고 머리로는 모두 다 알고있지않습니까?
문제는 결국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 뿐 일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스스로 "사명서: Life Mission Statement" 를 적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내 인생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정의내려 놓는다면, 그 다음에 내 사명을 어떻게 이루어낼 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세울 수 있고, 그 전략에 따라 내가 어떤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지에 대한 전술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나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되겠지요. 

Steven Covey 박사의 일곱가지 습관이란 책에 보면 자기 사명서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것이 잘 설명되어 있을 겁니다. 
그대로 한 번 따라 하시면서, 자기 사명서를 먼저 적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네요. 


최정환, 국선도 사범
UIUC 인재개발 (Human Resource Development)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