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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국선도 질문과 답

한국은 배타적인가? 에 대한 의견


종교간의 대화란 이슈를 가지고 페이퍼를 쓰다가 궁금한게 생겨서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더 '배타적이다' 라고 하잖아요~ 이 배타성의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시카고 에서 신학박사 과정인 학생이 -







일단 '배타성' 중에 어떤 면에서의 배타성을 이야기 하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 종교적 배타성이라면 우리나라는 종교적 배타성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불교, 유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까지...거의 모든 종교가 어울려 큰 갈등없이 공존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종교 포용성은 우리민족의 '순수한 종교적 심성' 예를 들어 옛날 할머님들이 정한수 떠놓고 특정 대상이 아닌 "하늘: 천지신명" 께 기도하던 것과 같은 순박하고 착한 "하늘을 믿는 마음" 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천지신명에서 그 대상이 부처가 되기도 하고, 예수가 되기도 하고, 알라가 되기도 하고, 그 어떤 신적 대상으로 치환해도 그 본질적 '심성' 에는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종교적 배탕성은 최소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기독교일각의 배타성이 오히려 좀 문제가 되는 편입니다만, 아직까지는 포용할 만 해 보입니다. 

문화적 배타성, 특히 일반사회에서의 문화적 배타성에 대한 것은 National Culture study를 참조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아래에 Hofsted 의 National culture 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한국문화의 특징으로는 수직적 권력관계가 강하고, 개인보단 집단 문화가 강하고, 여성적 돌봄문화가 강하며, 불확실성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http://geert-hofstede.com/south-korea.html

역사적으로 본다면, 이런 종속적, 집단적, 수구적 문화는 신라의 축소지향적 반쪽짜리 통일 이후 계속된 외세의존세력 (고려의 송, 원, 불교 결탁세력; 조선의 명, 성리학 의존; 친일 세력; 해방 후 소련과 미국 의존세력)의 집권과 이들 외세의존세력이 활달하고 진취적인 일반 민중의 에너지를 억제해왔던 것과 관련이 많아 보입니다. 알량한 권력에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역적으로 몰려 죽거나, 빨갱이로 반동으로 몰려죽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던 면이 많고 그것이 내재화 된 면이 또한 있는 것이지요. 하나의 사례로 동학운동의 경우, 우리민족 고유의 종교적 심성을 바탕으로 외세와 외세의존세력을 배척하고 '독립된 주권국가' 를 '회복' 해나가고자 했던 것인데, 이것은 '우리 민족만 잘났네 하는 서구의 민족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보편타당한 인간 심성의 회복을 위한 '벽사' 운동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배척이나,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이나 유학생들이 외국사회에 융화하기보단 배타적 공동체내에서 안정을 꾀하는 것은, 한국에서 초등학교에서부터 배웠던 역사교육, 단일민족 강조, 우수한 국민성 이런 것들은 "일제 식민 주의 역사 교육"의 폐혜로 이해해야 할 것이지, 절대로 전통적 역사 인식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 신채호 선생의 저술들, 그리고 많은 민족주의 독립운동 진영에서는 중국, 일본을 포용하고 그들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것이 Mainstream 이었습니다. 편협하고 국수주의 적인 역사관은 일제 식민 주의, 즉 황민화 정책의 폐혜일 뿐 열린 전통적인 우리 사상인 '사해동포주의적 민족주의" 와는 차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식민주의 교육이 내재화되어 무의식까지 변해버린고 이로인해 우리 심성과는 맞지않는 국수적 애국주의내지는 인종주의 천민적 차별주의는 우리 문화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유학에 대한 것도 비슷합니다. 조선 초기까지의 활달한 유학의 사상이 임진, 병자호란 등을 거치면서 '예송논쟁"으로 퍼져 외세의존세력 (노론)이 집권하게 된 후 배타적으로 왜곡된 것일 뿐 유교가 배타적 학문은 아닙니다. 


줄여 말하자면, "한국은 종교적 문화적 배타성이 별로 없는 나라이나, 정치적 권력 관계 특히 외세 의존 세력의 발호로 인해 민중의 활달하고 진취적이고, 순수한 종교적 심성을 회복하고 자 하는 활동들로 인해 '배타적'으로 보여지게 되었다라고 정리하겠습니다. 

국선도 사범 최정환


2012년 8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