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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새로운 괴질의 출현? 그리고 국선도 수련...!!

새로운 괴질의 출현? 그리고 국선도 수련...!!


 

2004년 광화문전수장 개원식때 인사말로 임경택 법사님께서 언급하신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왜 스승이신 청산 선사께서, 수 천년간 산중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국선도법을 하필이면 이시기에 시중으로 가지고 왔느냐면

 

첫째, 인류구원을 위한 것이고,

둘째 우리민족의 국운융성을 위해서 라는 두가지 였습니다.

 

목표는 거창한 것 같지만 그 속은 어찌 보면 참으로 단순한 것입니다.

특히 인류 구원이란 것은, 앞으로 걸리면 3~5일 안에 어떻게 손쓸 틈도없이 사람이 죽게 되는 괴질이 출현 할 텐데, 그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정성들인 호흡을 통한 열기만이 이 괴질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우리 국선도법을 시중에 공개해서 이 때를 대비하게금 하는 것이며, 이후 이런 괴질 등으로 세상이 많이 혼탁할 때 우리 민족 생명의 뿌리인 국선도를 통해 인류를 구제하게 되는 때를 대비하여 국운의 융성을 위한 인재배양을 위해 국선도법을 공개하셨답니다.

 

혹여 이런 괴질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늘 있어 혹여 AIDS냐, 에볼라 바이러스냐 아니면 지금 한참 도래하고 있는 조류 독감이냐 등등 많은 논의를 함께 수련하는 분들과 고민하고 토의 해보았으나 아직까지는 그저 "괴질" 일 뿐 모른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전 유럽을 휘쓸던 흑사병이 우리가 알고있는 페스트가 아니라 바이러스성 "괴질"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이것이 잠복하고 있다가 발현할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보이고 있습니다.

 

손쓸 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괴질에 의해 생명을 잃게 된다는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합니다만, 다행히도 혹여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이런 괴질에 대한 대비책으로 국선도 수련이 전해졌고, 이것이 또한 책과 지도자들에게 전수되어졌으니 이제는 제대로된 수련으로 이런 괴질을 물리칠 수 있도록 참된 도력 (단침, 열기)을 배양하는 것이 절실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죽어가는 생명앞에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르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일단은 무조건 살아놓고 봐야지요...그러기에 大道無門 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어느 문으로 들어가게 되건 깨달음은 하나이고,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참된 도력만이 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5년 11월, 독일에서

국선도 수사 - 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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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페스트'라고? '흑사병의 귀환' 준비해야

[화제의 신간] <흑사병의 귀환>과 21세기의 인간

 


프레시안, 2005-11-19 오후 3:27:21

 

"망자의 시신을 옮기던 용기 있는 사람들까지도 점차 사라졌다. 역병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그중 여럿이 죽었고, 어떤 이들은 구덩이 옆으로 시체를 옮겨 안으로 던져넣다가 쓰러지기도 해다. 자신만은 안전하고 쓰디쓴 죽음은 맛보지 않으리라고 믿었던 사람들마저도 병에 희생되면서 도시 안의 혼란은 더욱 커져갔다." (1655년 '런던 대역병'에 대한 기록 中)

 

과학기술 시대에 인류 앞에 새로운 '공동의 적'이 나타났다. 에이즈(AIDS),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ㆍ인간 광우병), 조류 독감(AI)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종 전염병들이 등장해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수잔 스콧과 동물학자 크리스토퍼 던컨은 <흑사병의 귀환>(황정연 옮김, 황소자리)에서 "중세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전염병이 지금 잠복기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언제 또다시 우리를 덮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흑사병이 쥐벼룩이 옮기는 '페스트'라고?

 

전염병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plague'는 그 자체로 특정한 전염병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이기도 하다. 바로 14세기부터 17세기 말까지 300년이 넘게 유럽을 휩쓸며 유럽 인구의 절반을 희생물로 삼킨 '흑사병'이다. 1347년 10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상륙한 흑사병은 불과 3년 만에 북극까지 번졌다. 바다 건너 영국, 아일랜드, 아이슬란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뒤 300년 동안 흑사병은 주기적으로 때로는 국지적으로, 때로는 유럽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으며 희생자를 찾다가 17세기 중반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춘다.

 

우리는 교과서를 통해 '흑사병'은 쥐벼룩을 통해 옮겨지는 '페스트'로 배웠다. 스콧과 던컨은 페스트로 알려진 흑사병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서 1597년부터 1598년까지 흑사병의 공격을 받은 영국 북쪽의 오지 '펜리스'에 주목한다.

 

그들은 당시 사람들의 세례, 혼례, 장례 등이 기록된 영국국교회 교구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흑사병이 공격을 하던 당시의 펜리스 사람들을 거의 완벽하게 재구성한다. 그들은 1597년 9월 22일 외지인 앤드루 호그슨이 흑사병의 희생자가 된 후 15개월 동안 그 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탐정이 범인을 쫓듯이 추적한다. 예를 들어 외지인 호그슨이 죽은 지 3주가 지날 때까지 희생자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펜리스 사람들은 '흑사병의 저주'가 자신을 비켜간 것으로 생각했지만 10월 14일 다음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3주간의 '침묵'은 기이한 것이다. 페스트는 감염 시점부터 2~6일이면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속도가 빨라 환자가 감염과 동시에 쇠약해져 1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즉 흑사병이 페스트라면 3주간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은 일은 있을 수 없다. 스콧과 던컨은 펜리스 사람들의 사망 기록을 좇으면서 흑사병의 경우 감염 시점에서 사망까지 이르는 평균 기간이 37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 기간은 흑사병의 공격을 여러 차례 받은 뒤 이탈리아의 항구 도시들이 경험적으로 외지에서 들어온 배에 대해서 40일간의 격리 조치를 취한 것과도 부합한다. 진실은 상식을 뒤흔드는 것이었다. 흑사병은 페스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괴질이었던 것이다.

 

흑사병은 에이즈와 어떻게 연계돼 있는가? 

 

스콧과 던컨은 흑사병이 쥐벼룩을 통해 전염되는 페스트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직접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더 나아가 흑사병은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정황도 포착한다. 유럽인의 상당수가 HIV에 계속해서 노출되고도 아프리카인과는 달리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럽인의 일부는 HIV에 내성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HIV가 백혈구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돌연변이 유전형질을 물려받은 사람들이다.

 

스콧과 던컨은 이런 돌연변이 유전형질이 유럽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를 300년 (혹은 그 이전에도 있었을지 모르는) 흑사병의 공격에서 찾는다. 문헌에는 흑사병 바이러스에 노출되고도 흑사병에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쉽게 치료된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스콧과 던컨은 만약 흑사병 바이러스가 HIV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체를 공격하는 것이라면 '흑사병의 공격'은 유럽인 중에서 HIV 방어 돌연변이가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즉 흑사병의 공격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흑사병에 대한 일종의 저항력을 갖춘 사람일 테고, 그들의 자손이 바로 오늘날 HIV 방어 돌연변이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그들의 가설은 천연두 저항력과 HIV 저항력 사이에 일정한 연관성이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 흑사병이 사라진 후 18세기 유럽을 휩쓴 천연두에 대해서 유럽인들은 상당한 저항력을 보였다. 이것은 아메리카의 토착 원주민들이 유럽인이 가지고 들어온 천연두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콧과 던컨의 가설의 신빙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흑사병의 귀환'을 준비해야 한다

 

스콧과 던컨이 굳이 이런 흥미진진한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은 '흑사병의 귀환'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전형적인 패혈성 전염병의 증상을 나타내는 흑사병의 모습은 오늘날 아프리카 밀림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신종 '괴질'들, 즉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병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 특히 에볼라는 증상이 흑사병과 매우 유사하지만 감염되자마자 사망에 이르는 시간이 2~3일로 매우 짧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으로 널리 퍼지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흑사병처럼 에볼라의 잠복기가 수주일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구촌이 순식간에 중세 유럽처럼 '흑사병 공포'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는 이들은 이 책 18장에 묵시록적으로 묘사한 '전염병에 의한 지구 최후의 풍경'을 꼭 읽어볼 일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환경을 훼손해 밀림 깊숙이 숨죽이고 있는 전염병 바이러스를 문명 세계로 끌어들이는 우리의 행동 역시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인류는 21세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강양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