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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

도덕 교육에 대한 반성! (대안으로서의 국선도 수련법)



Figure source: http://gbr.pepperdine.edu/022/images/ethics.gif 

 

 

아무리 거대한 강국이라도

국민 자신의 수도정신 없이는 자존할 수 없고

 

아무리 강건한 민족이라도

국민 자신의 수도정신 없이는 번영할 수 없고

 

어떠한 찬란한 문화라도

국민 각 개인의 수도정신과 도덕이념 없이는

 

영원히 보존할 수 없는 것은 天理인 것이다.

 

-국선도, 삶의 길 중에서-

 

 

위의 글은 국선도 수도정신(修道精神)에 관한 청산선사의 말입니다.

 

우리 전통 수행법인 국선도는, 특히나 위와 같이 수도정신에 입각한 윤리, 도덕을

몸(精)과 마음(氣)과 영혼(神)으로 체득(體得)하도록 하고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청주대 이엽 교수님이 우리나라 도덕교육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나라 전통 수행법, 특히 국선도 수련을 통한

윤리, 도덕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말씀하신 논문 내용을 옮겨봅니다.

 

위의 그림처럼, 아무리 교실에서 교과서에 따라 윤리, 도덕을 가르치면 뭐하겠습니까...? 

 

어차피 점수만 따면 그만이고, 사회에서 성공만 하면 그만이라면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비도덕적 행위를 한다면 말입니다...(^^)

 

J.H.Choi

 


도덕 교육에 대한 반성
 
Reflexionen ueber die moralische Erziehung

이엽(Lee Yeop), 청주대 철학과 교수
pp. 197~215 (19 pages) 

 

출처:

大韓哲學會論文集, 哲學硏究 第91輯, 2004. 8


[전략]

도덕 교육이 결여된 상태에서 행해지는 기량과 수완의 증진에만 치우친 교육이, 즉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기술, 정치, 경제 전문가만을 양산하는 교육이 지닌 심각성을, 교육학 강의에서 칸트는 짧지만 매우 인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가의 행복이 동시에 인간들의 비참함과 더불어 성장하고 있다.”17) [칸트 - 교육학 A25]

 

새로운 기술의 개발로 인한 경제적 도약과 정치, 외교적 수완은 분명 국가를 정치, 경제적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윤리성을 희생한 결과이다.

 

여기서 국민 개개인은 국가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 상실이라는 비참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중략)

 

그런데 문제는 과연 오늘날 철학이 도덕 교육에 정신의 고양의 중요성과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 관해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는가 이다. 오늘날의 철학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다. 또 줄 수도 없다. 현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서양의 학문이다. 현대 서양 학문에서는 이론적 합리성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것은 철학의 경우에 특히 그러하다.

 

이처럼 이론과 분석에만 몰두해 있는 오늘날의 철학은 이러한 가르침을 줄 수 없다.40) 서양의 논리가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학문의 의미도 전통적인 것에서 서양적인 의미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서양적인 의미의 학문의 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우리의 귀중한 전통들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것들 가운데에는 정신의 고양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수행(修行)의 전통이 포함되어 있다.동양학은 “학문의 길이자 수행의 길”41)이었다. 동양학의 바탕은 “수행”42)이었으며, 그 뿌리는 “닦음의 세계”43)에 놓여 있었다.

 

동양학은 “단순한 이론이나 학문이 아니라”,44) 수행을 통한 “주체적인 자아 혁명의 방법론”45)이었다. “수레 밖에서 수레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수레를 타고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자아를 한 단계 높이는 ‘삶의 양식’”46)이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이론 지향적인 서양 철학에서는 이러한 수행의 전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인간학적 혹은 도덕적 성숙”47)을 가능케 하는 “인간 내면 안에서의혁명”48)을 이야기하고는 있으나, 이러한 혁명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이고도실천적인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는 않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실천적 방법을, 한 동안 잊혀졌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국선도와 같은 우리의 전통 심신 수련법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차츰 수행에 대한 종래의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리고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행을 통해 맑은 정신(靈), 밝은 마음(魂), 깨끗한 몸(魄)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그러나 학문과 학교는 아직까지도 종래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아직까지도 이론적 합리성을지닌 것만이 학문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 것이고, 학교에서는 이런 것만을 가르쳐져야 한다는 편견에 사로잡혀져 있다.50) 이제 학문에 있어서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그야말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될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나 교육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지니고는 있으나 건강하지 못한 영혼들을 양산하는 것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

 

우리가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덕 교육의 확충을 위해 정신의 고양 및 영혼의 건강을 가능케 하는 전통적인 수행법을 비중있는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을 여러 이유를 대면서 망설이거나 반대하는 분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과연 오늘날 학교에서 가르지는 이론적인 도덕 교육이

‘실제로’ 학생들을 윤리적으로 만드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도덕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윤리적이어야 할텐데,

 

과연 그런가?

 



[논문 초록]

 

본 논문은 도덕 교육과 관련해서 두 가지 측면에서 반성을 행하고 있다. 하나는 교육 전반에서 오늘날 도덕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에 관한 반성이다. 인간 소명의 완수라는 교육 본연의 임무와 연관해서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는 도덕 교육이, 개인 및 국가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인해, 기술적 그리고 실용적 교육에 비해 매우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도덕 교육 자체에 대한 반성이다.

 

도덕 교육에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도덕적 신념을 심어주는 일이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들의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더 나아가 도덕 교육은 이 도덕적 신념을 흔들리지 않도록 확립시켜줄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철학(윤리학)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철학이 도덕 교육에서 해야 할 임무는 철학 이론적 작업을 통해 도덕적 신념을 정초하는 이러한 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철학은 궁극적으로는 도덕 교육에 인격적인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정신의 고양(高揚)에 관한 가르침을 제공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은 이론적 합리성에 치중되어 있는 현대 서양 학문에 의해서는 제공될 수 없다. 이러한 고양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다.

 

우리는 이러한 수행에 관한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방법을 국선도와 같은 우리의 전통적인 심신 수련법에서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도덕 교육에서 전통적인 수행법이 지니는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독일어 논문 초록]

Dieser Aufsatz reflektiert im Zusammenhang der moralischen Erziehung ueber zwei Sachen. Die eine ist die Reflexion ueber das Gewicht, das die moralische Erziehung in der gesamten Erziehung einnimmt. Die moralische Erziehung, welche in Beziehung zu der eigentuemlichen Aufgabe der Erziehung als Vollziehung der Bestimmung des Menschen das Wichtigste darstellt, wird wegen der faschen Erziehungsansicht des Individuums und Staates im Vergleich mit der technischen und pragmatischen Erziehung sehr nachlaessig behandelt.

 

Die andere ist die Reflexion ueber die moralische Erziehung selbst. Die moralische Erziehung soll vor allem die moralische Ueberzeugung einpflanzen. Das koennen wir wirkungsvoll leisten, indem wir den Schuelern die ruehrenden Geschichten von den schoenen und erhabenen Menschen erzaehlen. Darueber hinaus ist es in der moralischen Erziehung wohl noetig, diese moralische Ueberzeugung zu befestigen, damit sie nicht schwankt. Dazu braucht man den Beistand der Philosophie(Ethik).

 

Die Aufgabe der Philosophie in der moralischen Erziehung soll jedoch nur darin nicht bleiben, die moralische Ueberzeugung durch die philosophisch-theoretische Untersuchung zu begruenden. Philosophie sollte schliesslich der moralischen Erziehung die Lehre von dem Geistesschwung beibringen, welcher die menschliche Persoenlichkeit ermoeglicht.

 

Aber diese Lehre laesst sich durch die gegenwaertige europaeische Wissenschaft nicht liefern, die sich mit der theoretischen Rationalitaet beschaeftigt. Was diesen Schwung tatsaechlich ermoeglicht, ist gerade Su-haeng(asiatische traditionelle Ausbildung). Wir koennen nun die systematische und konkrete Methode dieses Su-haengs in der traditionellen koreanischen koerperlichen und geistigen Uebung, wie Kouk Sun Do[Guk Son Do], finden. Daher hat unsere traditionelle Uebung in der moralischen Erziehung sehr hohen Wert.